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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리뷰 후기 결말 해석 스포있음 본문
안녕하세요 복이입니다. 최근 본 드라마 중 작품성 있으면서 인상 깊은 것이 있어서 글을 씁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맨 끝줄 소년을 다 봤다.
처음에는 그냥 실패한 작가 출신 국문학과 교수와 천재적인 학생의 위험한 글쓰기 이야기인가 했는데… 다 보고 나니 이건 글쓰기 수업을 가장한 욕망 관찰기였음.
그리고 허문오 교수…
와 진짜 찌질함의 끝을 보여준다 ㅋㅋㅋㅋ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자기 욕망에 충실한데, 그 욕망을 문학이니 재능이니 교육이니 하는 말로 포장하는 게 너무나 허문오다웠다.
솔직히 나는 허문오 같은 인간 싫어한다. (누가 좋아하겠어...?)
열등감에 파묻혀서 성공한 대학 동창 작가를 시기 질투하고 남에게는 원칙을 들이대면서 자신한테는 원칙을 파괴하며 합리화하며 “나는 재능을 알아본 스승”이라고 믿는 타입 있잖아요?? 남을 망가뜨릴 때는 작품을 위한 희생이라 하고, 자기가 망가지면 세상이 천재를 몰라봤다고 징징거리는 인간… 거기다 꼴에 첫사랑에 집착.. 현재 와이프 가슴 피멍들게 하고.. 하..
이런 사람은 내 기준엔 그냥 아웃입니다.
재능이 있든 학벌이 좋든 교수든 유명 작가든 뭐든 간에 아웃....!!
그런데 또 배우가 최민식이라 그런가… 허문오의 찌질함이 너무 생생해서 보기 싫은데 계속 보게 됨. 이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다 진짜 😅
이강의 과제, 아무리 봐도 실제 사건은 아닌 것 같았음

나는 보면서 이강이 제출하는 과제 내용이 실제로 벌어진 일은 아닐 거라고 계속 생각했다.
물론 드라마가 일부러 현실과 소설의 경계를 흐리게 보여주니까 순간순간 헷갈리기는 했는데… 그래도 너무 허문오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흘러가는 느낌이었거든요.
허문오가 흥미를 보이면 이야기가 더 자극적으로 변하고, 허문오가 다음 사건을 궁금해하면 또 그 갈망을 채워줄 만한 내용이 등장한다.
뭥미?!
이건 실제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과제가 아니라, 처음부터 허문오라는 독자 한 명을 정확하게 겨냥한 맞춤형 소설 아니냐구요.
그래서 과제 속 이야기가 이강이 만들어낸 것이었다는 사실 자체는 아주 놀라운 반전까지는 아니었음. 나도 이미 어느 정도 짐작했으니까요. 큭… 이럴 때 혼자 괜히 뿌듯해함 ㅋㅋㅋㅋ
그런데 진짜 킬포는 따로 있었다.
이 이야기가 100% 이강 혼자 만든 시나리오가 아니었다는 것.
바로 이게 맨 끝줄 소년의 핵심이었다.
이강 혼자 쓴 복수극이 아니라 허문오가 함께 완성한 이야기
처음에는 이강이 허문오를 완벽하게 속이고 조종했다고만 생각하기 쉽다.
근데 나는 강력히 반대하는 바이다.
물론 이강은 처음부터 허문오를 노렸고, 허문오가 어떤 인간인지 파악한 뒤 그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 이건 인정. 이강은 아주 영리했고, 복수도 천재적이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점점 더 위험한 방향으로 밀어붙인 사람은 허문오이기도 했다.
허문오는 이강의 과제를 읽고 거리를 두거나 멈추게 하지 않는다. 교수라면 학생의 안전이나 글쓰기의 윤리부터 생각했어야 하는데, 이 인간에게 중요한 건 딱 하나였음.
“그래서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되는데?”
이거였다.

허문오는 이강의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읽은 사람이 아니었다. 계속 다음 내용을 요구했고, 더 강렬한 사건과 더 자극적인 전개를 원했다. 이강이 미끼를 던지면 허문오는 그걸 덥석 무는 정도가 아니라 자기가 직접 미끼를 더 크게 만들어 달라고 주문함.
아이고…
본인 파멸의 시나리오에 수정 의견까지 꾹꾹 눌러 담아 제출한 셈이다 ㅋㅋㅋㅋ
그러니까 이강의 복수는 일방적인 사기나 함정이 아니었다.
• 이강은 허문오가 빠져들 만한 이야기를 만들었고
• 허문오는 자기 욕망으로 그 이야기를 키웠으며
• 결국 둘이 함께 허문오의 몰락을 완성했다
이 구조가 정말 정말 중요하다.
이강이 처음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모든 것을 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허문오가 보이는 반응을 이용해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갔다는 것.
허문오는 이강에게 당한 피해자이기 전에 자기 파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공동 작가였던 거다.
이건 진짜 잘 만들었다… +_+
허문오는 왜 현실보다 이강의 이야기에 집착했을까
허문오는 실패한 작가다.
정확히는 자기 안에 아직 작품을 향한 미련과 집착과 갈망이 아주 그냥 덕지덕지 붙어 있는 사람이다.
본인은 이미 쓰지 못하면서 이강에게서 자신이 갖지 못한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통해 자기 실패를 보상받으려 한다. 처음에는 학생을 가르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강의 작품에 자기 욕망을 투영하죠.
나는 이 부분이 굉장히 불쾌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왜냐…
허문오는 이강이라는 사람을 사랑한 것도 아니고, 학생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허문오가 사랑한 건 이강이 쓰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알아보는 특별한 독자로서의 자기 자신이었다.
“남들이 몰라보는 천재성을 나는 알아봤다.”
이런 우월감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구요.
근데 뭐?
정작 그 천재적인 학생은 허문오가 자기를 얼마나 쉽게 특별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지까지 계산하고 있었음.
정보력의 차이랄까…🤔
아니, 인간 파악 능력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 ㅎㅎ
완전히 몰락했는데도 “다음 이야기”에 반응하는 허문오
그리고 마지막…

이강에게 그렇게 당하고 완전히 몰락했으면 보통은 분노부터 해야 하잖아요.
나를 속였어?
내 인생을 망쳤어?
감히 나를 이용해??
찢어 죽여도 시원찮다는 감정이 먼저 올라오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이강이 다시 찾아와 다음 이야기가 있다고 하니까 허문오가 관심을 보인다.
헐…
이 장면이 나는 제일 소름 끼쳤다 😰
허문오에게는 자기 인생이 망한 현실보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다음 페이지가 더 중요했던 거다. 복수당했다는 분노도, 배신감도, 수치심도 잠시 밀어낼 정도로 그 갈망이 강했던 것.
그러니까 이강은 허문오의 직업이나 명예만 무너뜨린 게 아니다.
허문오가 절대로 버리지 못할 욕망을 정확하게 찾아냈고, 그 욕망을 이용해 허문오가 자기 발로 함정 안에 들어오게 만들었다.
더 잔인한 건 허문오가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뒤에도 그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강의 이야기가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기가 이용당했다는 것도 안다.
그 이야기를 좇다가 모든 것을 잃었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아니… 이 정도면 이강이 허문오를 이긴 게 아니라 허문오의 욕망이 허문오를 잡아먹은 거 아닌가요?? 😵
맨 끝줄 소년 결말, 복수의 진짜 완성은 몰락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이강의 복수가 성공하면서 허문오가 몰락한 것이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사회적 몰락은 복수의 절반 정도였던 것 같다.
진짜 복수의 완성은 허문오가 끝까지 이강의 다음 이야기를 거부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허문오가 마지막에 이강을 완전히 밀어내고 “네 이야기는 이제 필요 없다”고 했다면, 적어도 자기 욕망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었을 거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여전히 다음 페이지를 궁금해했고, 아직도 이야기를 갈망했다.
그 눈빛 하나로 허문오는 앞으로도 이강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겠구나 싶었음. 이강이 또 이야기를 던지면 허문오는 알면서도 읽을 것 같다. 한 번 당했는데도 또 읽고, 또 의심하면서도 다음 장을 기다릴 것 같은 인간…
설마 또 속겠어?? 싶지만 속을 듯.
왜냐하면 허문오는 이강을 믿어서 당한 게 아니라 자기 욕망을 믿어서 당한 사람이니까.
내 기준 맨 끝줄 소년은 그냥 천재 학생의 통쾌한 복수극이 아니다.
자기가 쓰지 못한 작품을 향한 갈망, 천재를 발견했다는 우월감, 다른 사람의 삶을 이야기의 재료로 소비하는 태도…
그 모든 욕망이 한 인간을 어디까지 찌질하고 추하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준 드라마였다.
허문오는 이강에게 패배한 게 아니다.
끝까지 놓지 못한 자기 욕망에 패배했다.
그리고 이강은 그 욕망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읽은 가장 무서운 작가였음… 이 결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ㅎㅎ 😄
맨 끝줄 소년을 다 본 분들은 허문오의 마지막 반응이 문학에 대한 순수한 갈망으로 보였는지, 아니면 치료 불가능한 집착으로 보였는지 궁금하네요… 나는 무조건 후자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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